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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 축구(K리그)는 확실히 변방이다. 월드컵 본선에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건 2002년 4강이 유일하다. 그것도 홈 어드밴티지를 받아, 해외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K리그 역시 요즘 들어 인기가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팬층은 얇다.

 

K리그의 평균 시청률은 프로야구보다 떨어지고, 요즘은 여자배구만도 못하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도 많지 않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어, K리그는 우리의 관심에서 더 멀어져 가는 듯했다. 그러다 놀라운 일이 생겼다. K리그 축구 중계권을 사겠다는 외국 방송사가 줄을 잇는 요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바꿔버린 축구지형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계 5대 리그를 다음과 같이 꼽는다. 스페인 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모두 유럽으로 축구는 물론 경제 선진국이다. 세계 5대 리그는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세계 5대 리그에는 우리나라의 손흥민, 기성용, 황의조, 황희찬 등이 활약하고 있고, 그 이전에는 차범근, 박지성, 이영표가 뛰었다.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기량하나만으로 승부를 본다. 그래서 4년에 1번 열리는 월드컵만큼 인기가 많은 게 세계 5대 축구 리그다.

 

그런 5대 리그가 코로나19로 경기를 멈춘 사이, 우리의 K리그가 고개를 들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가 적고, 통제 가능한 수준이어서 무관중 경기가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이다. 세계 39개국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생중계했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K리그 무료 생중계는 누적 접속자가 360만 명을 넘겼다. K리그의 해외 중계권을 담당하는 스포츠레이더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 호주, 영국 등 39개국의 개막전 시청 인원만 1554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숫자다. 언제 한국 축구가 세계의 관심을 받아봤을까?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어 스포츠 경기가 멈춘 상황에서, 한국의 K리그는 세계 축구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축구팬들이 축구를 보고 싶어 하는 열망이 얼마나 강하면, 저~어~기~ 작은 나라 한국의 K리그를 보려 밤잠을 설칠까? 마치 한류가 처음 흥하던 때를 보는 듯하다.

 

한순간의 열기가 아닌 고정팬이 필요하다

한류가 처음 흥하던 2000년대 초반, 당시 많은 매체에서 관련 보도를 쏟아내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반신반의하였다. 아마 일부 오타쿠(매니아) 층에서만 좋아하겠지~ 얼마 안 가 인기가 식을 거야~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상황이 달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요즘 한국의 드라마, 음악, 영화 등의 세계적인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물론 BTS라는 어마 무시한 그룹이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BTS만의 효과는 아니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나도 몇 차례 해외여행을 하면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유튜브를 보면 KPOP 댄스를 추거나 관련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또 조회수도 상상 이상으로 높다. 얼마 전 컴백 한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단 며칠 만에 몇억 뷰를 찍었다. 

 

한국 축구도 같은 길을 걸었으면 한다. 오래전 분데리스가의 슈퍼스타였던 차범근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 가 있다. 몇 년 전 은퇴 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 남아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 레벨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에 쏟아지는 관심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이벤트일 뿐이다. 우리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제 해외 축구팬들은 K리그의 맛을 살짝 보았다. 앞으로 K리그의 활성화로 해외 팬들의 유입을 더 이끌어내고 고정 팬층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럼 우리도 세계 축구를 선도하는 리그까지는 못 되어도, 돈은 엄청 쓰면서 별 효과는 못 보고 있는 저 중국의 슈퍼리그보다는 훨씬 나은길을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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