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연예뉴스

반응형
혼자 기분내고 싶은 날

가끔 혼자 술 한잔 하고 싶은 날이 있다. 요새는 혼술이 유행이라 집에서 편히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마시면 왠지 모르게 금방 금방 술잔을 비워낸다. 누구와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영화를 보면서 음식과 술을 마시니 마시는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금방 취한다. 

 

밖에서 술 한잔 하고 싶지만 혼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물론 혼술집을 표방한 많은 가게들이 생겼지만 왠지 가기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남자들이 바(Bar)에서 혼술을 즐기지만 왠지 소주가 땡기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뜨뜻한 국물에 소주 한잔 때리고 싶어 진다. 

 

가끔씩 식당가를 지나치면 국밥에 소주한잔 걸치는 아저씨들이 많다.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혼자서 마시는 아저씨들도 많다. 젊을 때는 혼자서 왜 술을 마시나 의아하게 쳐다보기도 했지만, 나이를 먹고 나니 왠지 아저씨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친구가 없거나 술을 같이 마셔줄 사람이 없는 것보다, 웬지 혼자서 한잔하고 싶은 날이 있다. 집에서 계속 마시면 알콜 중독에 걸리기 쉬우니, 어디 가서 딱 1병만 때리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럴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순댓국과 뼈해장국집이다. 

순댓국

순댓국집은 어디에나 있다. 순댓국 브랜드도 많이 생겨 입맛에 따라 골라먹을 수 도 있다. 배달도 되지만 한 그릇만 시키기에는 배달료도 그렇고, 뚝배기에 팔팔 끓여먹는 그 맛을 낼 수 없다. 순댓국은 혼자 먹기 딱 좋은 음식이다. 특히 남자 혼자라면 소주 한 병 걸치기 이만한 게 없다. 

 

순댓국집은 여러 명이 오기도 하지만 혼자서 오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한 그릇만 시킨다고 눈치 줄 사장님은 없다. 그러니 당당하게 가자. 순댓국에 소주 한 병. 딱 좋다. 더 시킬 것도 없고, 부족하지도 않다. 아무도 안 쳐다보는데도 눈치가 보인다면 약간 사이드에 앉으면 그나마 마음이 편안해질 거다. 

 

나는 순대국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혼술을 한다. 재미있는 영상보다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왠지 집중이 잘 된다. 순댓국집은 집보다 술 마시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그래서 순댓국의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즐기다 갈 수 있다. 

 

순댓국이 나오면 원하는 토핑을 넣고 맛을 낸다. 그리고 접시에 순대와 머리 고기를 담아내 소주 한잔 걸친다. 순대를 반쯤 먹었을 때 밥을 투하하고 잘 말아서 먹으면 그만이다. 보통 순댓국 한 그릇에 8천 원 정도 하니 소주 한 병과 곁들이면 12,000원으로 든든하게 먹고 나올 수 있다.

뼈해장국

뼈해장국도 혼술하기 딱이다. 순댓국처럼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나와 깊은 감칠맛을 낸다. 여기에 들깨 가루를 듬뿍 넣어 먹으면 겔포스처럼 속에 든든한 보호막(?)을 씌어준다. 뼈해장국이 나오면 접시에 뼈를 옮겨 담고 국물을 몇 숟가락 부어준다. 뼈에 붙은 고기가 마르면 맛이 덜하기 때문에 촉촉하게 적셔 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살점이 붙은 곳부터 공략하자. 소주 한잔 따라 놓고 숟가락을 이용해 솔 솔 솔 고기를 벗겨 먹으면 된다. 간간히 국물을 떠 마시면 소주의 쓴맛과 기가막히게 어우러진다. 뼈해장국의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내기 때문에 소주와 궁합이 안 맞을 수가 없다. 

 

뼈해장국을 먹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뼈에 붙은 살점을 다 발라낸 후 국물에 넣고 밥과 함께 말아먹는 것이다. 듬뿍 담긴 고기와 쌀밥이 어우러져 식감은 물론 맛도 예술이다. 두 번째는 고기를 반쯤 발라 먹은 후, 남은 고기와 밥을 말아먹는 것이다. 

 

 

뼈해장국이 담긴 한 뚝배기는 소주 한병을 마시기 딱 적당한 양이다. 두 병을 마시기에는 부족하고, 반 병만 마시기에는 양이 많다. 그래서 뼈해장국을 먹는 속도와 소주를 마시는 속도가 거의 같다. 한 뚝배기+소주 1명은 진리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가 좋다. 

눈치 볼 필요 없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혼자 먹고 마시는걸 부끄러워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혼자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 반대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부끄러움에 무감각해진다. 그래서 많은 아저씨들과 어르신들이 혼자 편하게 소주 한잔 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혼자 먹고 마신다고 당신을 이상하게 바라볼 사람은 없다. 요즘같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남에게 시선을 줄 만큼 한가한 사람도 많지 않다. 물론 고깃집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혼자 먹는 건 아직까지 우리 정서와 약간 동떨어져 있다. 반대로 이웃나라 일본은 혼자서 모든 게 가능한 나라다. 나도 일본여행 후 혼자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결론적으로 혼자 먹고 마신다고 눈치주는 사람은 드물다. 그럼에도 혼술, 혼밥이 어려운 이유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혼자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잡념만 떨쳐버리면 혼술은 어렵지 않다. 그 시작으로 순댓국과 뼈해장국을 공략해보자. 

 

혼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고, 혼술하는 사람도 많은 곳이다. 그러니 혼자 가서 한 뚝배기 시켜놓고 소주 한 병 까고 오기 좋다. 뜨끈한 국물과 어우러지는 소주는 당신의 스트레스도 확 날려줄 것이다.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쉬운 곳부터 공략하자. 그 시작이 바로 순댓국과 뼈해장국이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