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넛에 쌍둥이가? 이상면·이상혁 형제

크라잉넛은 3040의 로망과도 같은 밴드다. 노래방에 가면 꼭 마지막에 하이라트로 부르던 노래가 <말 달리자> <밤이 깊었네> <서커스 매직 유랑단>이다. 노브레인과 헛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크라잉넛이 더 빨리 데뷔했다. 나이대와 데뷔 시기, 비주얼 등이 흡사(?)해 많이들 혼동한다.

 

크라잉넛은 우리나라 인디밴드 1세대다. 원래 밴드 이름 후보로 벼멸구, 서브웨이 스파이더스, 스판텍스 등이 있었느냐, 호두과자를 먹다 지어진 이름이 크라잉넛이다. 인디밴드치곤 히트곡이 많아 인지도는 높지만, 방송 출연은 거의 안 한다. 왜냐하면 방송 울렁증이 있고, 평소에는 멤버 모두 말이 없는 편이란다.

 

(형)이상면│이상혁

이상면, 이상혁 형제는 1976년 3월 6일생이다. 형 이상면이 5분 빨리 태어났다. 일란성 쌍둥이로 외모가 똑 닮아 헤어스타일로 구분을 해야 한다. 또 이상면은 오른쪽 귀에 커다란 피어싱을 착용하며, 이상혁은 안경을 자주 써 달라 보이긴 한다. 

 

크라잉넛 멤버 중 김인수만 제외하고 모두가 초·중·고등학교 동창이며 군대까지 함께 다녀왔다. 게다가 쌍둥이 형제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원주캠퍼스) 동문인 것도 같다. 이상면, 이상혁 형제는 학과도 생명과학과로 같고, 둘 다 졸업을 못하고 중퇴했다. 

 

대학 재학 당시 <연세춘추>에서 인터뷰를 한적이 있는데, 학교에 잘 나오지 않아 몇 학기를 이수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 한다. 마치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한날한시에 태어나 초·중·고·대학교+군대를 같이 다녀오고, 크라잉넛이라는 밴드로 활동하며 일생을 함께하고 있다. 

 

형 이상면은 기타를 치고, 이상혁은 드럼을 친다. 1993년 결성한 크라잉넛은 1995년 클럽 오디션에 합격해 박윤식, 이상면, 이상혁, 한경록 4명이서 공연을 했다. 1997년 김인수가 합류했고, 1998년 <말달리자>가 발매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국내 펑크락을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했고, 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방송 출연을 극도로 꺼려서인지 멤버들의 인지도는 일반인 수준이다. 일예로 이상면은 무더운 날씨를 취재하는 뉴스에 출연해 '서울 대흥동'사는 이상면 씨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방송 출연은 거의 없는 크라잉넛이지만, 가끔 라디오에는 얼굴을 드민다. 공연할 때는 강렬한 사운드와 파워풀한 보이스를 선보이는데 반해 말주변은 다들 없는 편이다. 두 형제도 말이 거의 없고, 술이 좀 들어가야 말문이 터지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방송 출연을 자주 안하는 이유가 말주변이 없는 것도 있지만, 멤버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안 나간다고 한다. 뜬금없이 예능이 나가기도 그렇고, 방송은 좀 어색해 무대에서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게 가장 재밌다고 밝힌 바 있다. 

 

밴드 인지도는 높으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니 언론 보도도 별로 없다. 이상혁, 이상면 형제 모두 결혼 했지만 그 흔한 결혼 기사 하나 없다. 이상면은 3호선 버터플라이 휘루와 첫 번째 결혼을 했고, 이혼 후 재혼해 살고 있다. 이상혁은 결혼에 딸을 키우고 있다. 

 

사실 쌍둥이 형제가 한 밴드에서 20년 넘게 함께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쌍둥이라 비교당하고, 서로 경쟁의식도 있을 것이다. 비슷한 외모 때문에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대중들의 저울질에 상처를 받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상면, 이상혁 형제는 항상 함께하고 있다. 크라잉넛에 쌍둥이 형제가 있었어? 그걸 20년째 몰랐을 정도로 철저하게(?) 숨겨왔다(?). 사실 숨겼다기보다 크라잉넛이라는 밴드가 원체 노출을 꺼리고, 무대가 아니면 잘 나서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개성은 뚜렷하다. 형 이상면은 걸그룹 크레용팝을 좋아해, 팬들이 만든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 음악 방송에서는 본인을 '팝저씨'라 소개하며 덕밍아웃을 한적도 있다. 이상혁은 크라잉넛 멤버 김인수와 플라잉독의 이교형, 웨이스티드 쟈니스의 안지와 데디오 레디오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 두 형제에 대한 리뷰를 하고도, 오늘 길에서 마주치면 알아볼 자신이 없다. 하지만 크라잉넛의 음악은 항상 기억하고 읖조리고 있다. 3040 세대는 분명 기억한다. 크라잉넛의 음악이 주는 울림을 가슴속 깊이 기억하고 있다. 

 

기상캐스터 미모 순위│김가영│김하윤│조아라│한가현 │황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