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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꼭 한 번씩 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다. 다케우치 유코나카무라 시도 주연으로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2004년에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2018년에는 무려 소지섭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리메이크되었다. 

 

아들 유우지를 출산하다 사망한 미오(다케우치 유코)비의 계절에 돌아온 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다. 유우지가 6살 되던 어느날, 산책을 하던 중 타쿠미(나카무라 시도)는 미오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미오는 예전의 기억을 잃고 남편과 아들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몇번이나 봤는지는 잘 모르지만, 2005년부터 매년  한 번 이상 봐왔다.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하도 봐서 그런지 지금은 자막 없이 영화를 볼 정도로 대사를 다 기억하고 있다. 평점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재밌는지는 알 수 있다.

 

 

누가 로맨스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난 자신있게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말하곤 한다. 영화의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영화음악 모든 게 조화롭게 어울려 큰 감동을 준다. 영화의 ost만 들어도 장면이 생각나고 눈에 눈물이 고일만큼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다. 

 

영화 속 미오는 모든 남자들이 꿈꾸는 아내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현모양처. 곱게 묶은 머리에 평범한 옷을 입고 있지만 미오는 순하고 순한 여자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고, 남편과 아들을 마중 보내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든다. 

 

시대가 변하고 성 역할에 구분이 없다고는 하지만, 요리하는 여자, 남편을 잘 챙겨주는 여자, 온순한 여자는 모든 남자들이 꿈꾸는 아내의 모습이다. 물론 꿈은 꿀일 뿐이니 현실에서 마주하기 어렵지만, 영화 속 미오는 남자들이 꿈 꾸는 모습으로 등장해 우리를 즐겁게 한다. 

 

동화작가인 미오는 요리는 물론 살람도 척척해 낸다. 또 하나뿐인 아들 유우지를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한다. 어렵게 결혼에 골인한 미오와 타쿠미는 세상 그 어느 부부보다 다정하다. 하지만 미오는 타쿠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타쿠미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연애를 시작해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미오에게 설명해준다. 

 

타쿠미가 더듬는 스토리를 따라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된다. 판타지에 가까운 스토리지만 "사랑"을 위해서는 무엇이던지 할 수 있다는 일본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영화다. 미오는 작고 연약한 여자지만, 영화 안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엄마로 또 아내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영화가 개봉한 후 두 주인공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는 실제로 결혼에 성공한다.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현실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모두의 축복속에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을 줄 알았다. 그러나 얼마 후 이혼 소식이 들려왔다.

 

 

이혼의 이유는 나카무라 시도의 바람 때문이었다. 결혼한지 겨우 1년 4개월 만이었고, 두 사람에게는 아들도 한 명 있었다. 나카무라 시도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아들의 친권은 다케우치 유코가 갖게 되었다. 이혼 후 다케우치 유코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나카바야시 타이키와 재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1년 후 안타까운 결정을 하고 만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다케우치 유코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사망 전날에도 가족과 저녁식사를 했다고 전해져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영화 속 밝게 웃던 그녀가 안타까운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다케우치 유코가 우리의 곁을 떠나면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다시 회자되며 우리를 울렸다. 영화 속에서 모든 남자들의 로망으로 그려진 미호는, 현실에서도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시련은 금세 닥쳐왔고, 미호가 아닌 다케우치 유코는 버티고 버텼지만 끝내 감내할 수 없는 고통으로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비록 영화 속 판타지는 현실에서 깨졌지만, 영화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다케우치 유코가 남긴 가장 아름다우면서 슬픈 영화가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다. 비 오는 날 혼자 울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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